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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터뷰

재무회계 업무에 특화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다.
삼일회계법인 Assurance 본부 이승환 파트너 회계사
이승환 파트너 인터뷰2024-12-05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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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회계사 
현. 삼일회계법인 Assurance 파트너
삼일회계법인 Assurance 부문 디지털 리더인 이승환 파트너는 20여 년간의 회계 및 재무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 회계 업무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며 그가 이끄는 DA&Robotics팀은 사람이 수행하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Robotic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회계업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그는 디지털 역량과 회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승환 회계사님. 먼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삼일아이닷컴 이용자분들에게 DA&Robotics팀과 회계사님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일회계법인 Assurance 감사부문 디지털 리더를 맡고 있는 이승환 회계사입니다. 통상적인 회계감사와 관련된 전통적인 업무 뿐 만 아니라 최근 회계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회계 재무와 관련된 다양하고 새로운 Digital/AI 툴을 고민하고 개발,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CEO님께서 감사부문 대표이시던 지난 2019년부터 다른 어떤 회계법인도 주목하지 않았던 회계업무에 특화된 디지털 역량을 배양하고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희 팀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축적된 역량을 통해 기존의 업무방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트렌드를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 발 더 나아가 삼일회계법인 외부 고객들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하는 등 삼일회계법인의 디지털 혁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로컬회계법인과 기업체 등에서 삼일회계법인의 ‘Robotic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와 함께 실제 삼일회계법인 내부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말씀주신 것처럼 현재 300여개 이상의 상장사와 100여개 이상의 비상장사, 20여개 가량의 로컬회계법인이 삼일회계법인의 ‘Robotic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Robotic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란 쉽게 말해 기존에 사람이 수행해왔던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여 원하는 산출물을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회계사들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계산기, 반복적인 엑셀작업, 수많은 출력물 등이었고, 실제 이를 두고 밤새 씨름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Robotic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과거와 같은 복잡한 과정 없이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훨씬 정확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사 절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휴폐업 조회를 위해서는 국세청 홈텍스에 접속한 후, 일일이 수기로 하나씩 회사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해 결과를 확인하여야 만 했는데 이제는 조회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업자등록번호를 Sowl 시스템에 올리기만 하면, 3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자동으로 휴폐업 조회결과가 정리되어 사용자에게 전달됩니다.

실제로 삼일회계법인 구성원들은 이미 5년 전부터 이러한 서비스들을 업무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듭하며 보다 고도화된 여러 가지 자동화 기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매년 수십만 시간 이상의 업무시간을 절감하고 있으며, 절감된 시간은 회계사들로 하여금 중요한 판단이나 결정 사항 등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감사품질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간 선후배 분들께서 이직한 후에 가장 그리워 하는 것이 삼일의 ‘Robotic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라고 할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회계사들은 회계감사 이외의 IT서비스 분야가 전문 영역이 아닌 관계로 부담을 많이 갖고 있으며, 환경이 마련된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0여 년간 삼일회계법인에서 재직하시면서 어떠한 업무들이 회계사님을 삼일회계법인의 디지털 리더 파트너로 이끌어냈는지 궁금합니다.

외람되오나 저는 Sap Fi 프로젝트에 약 1년 정도 컨설턴트 형태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IT쪽으로 경력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디지털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계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대기업의 감사업무나 비감사 용역들의 대부분은 저와 같은 동료들의 밤샘 업무로 이루어 졌었고, 자료를 제공하는 기업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효율성이 떨어졌던 기존의 업무방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늘 존재했고, 이를 디지털 툴을 활용해 개선방안을 찾고자 여러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디지털 혁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디지털 분야의 개발 역량만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SI나 IT 전문 기업에서 삼일회계법인의 ‘Robotic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보다 더욱 훌륭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팀 구성원들은 현장 경험 및 회계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 및 회계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했고, 결과적으로 실무적으로 가장 활용도가 높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무엇보다 본연의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기존의 업무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낼 수 있는 통찰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삼일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개발한 ‘Robotic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와 같은 것들이 국내나 해외의 다른 회계법인에서도 개발되어 사용 중에 있는 것일까요? 또한 당시 개발업무를 진행하시면서 참고로 하셨던 서비스가 있으셨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국내나 해외의 다른 회계법인에서도 자체적으로 RPA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를 내부에서의 활용에만 국한하지 않고, 회계업계 전반에 걸쳐 대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삼일회계법인이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에도 저희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해오던... 어떻게 보면 삼일회계법인의 비밀병기와도 같았던 다양한 ‘Robotic 어플리케이션’을 외부에 공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과감히 시작을 했고, 수많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보완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외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한층 정밀하고 고도화된 ‘Robotic 어플리케이션’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퍼스트무버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를 벤치마킹하거나 참고할만한 일종의 참고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항상 새로운 시장이나 기회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을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기업의 공시업무 효율화 어플리케이션’을 대표적인 예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에 회계사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업들의 여러 공시업무 관련 문제점과 비효율 프로세스 등을 극복하고, 공시의 정확성과 적시성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최근 공시 규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충족되지 않은 개선사항을 발견하고 구체화하여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과정을 통하여 저희와 기업이 동시에 성장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하나 드리고자 하는데요. 대학 시절, 학업보다 밴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회계사가 되셨고,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하신 후에도 쟁쟁한 선후배 회계사들과 경쟁이 불가피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회계사님께서 커리어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네. 대학 교내 밴드에서 키보드를 담당했었고, 서브악기로 기타와 드럼도 조금씩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군 입대 전까지는 학업보다는 내부 및 외부 공연 활동만 하고 다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신디사이저로 알고리즘 로직을 짜서 이 소리, 저 소리를 만들어봤던 경험이 초기 디지털 감각을 키울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쑥스럽긴 하나 그 때 별명이 ‘최후의 테크니션’ 이었는데, 음악적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이미 공인회계사 시험에 붙어서 회계법인에 입사할 때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회계사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삼일 입사 후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웅대한 꿈이나, 특별한 목표를 가지기에는 제 상황이 조금 애매했었 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한 해 한 해 연차가 쌓여갈수록 제가 숫자에 어느 정도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업무를 속도감있게 민첩하면서도 꼼꼼하게 수행하는 편이다보니, 선배 회계사분들께서 잘 보아주셨는지 여러 감사 및 비감사 업무에 편하게 투입 시켜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고객이 고통을 겪고 있는 포인트를 파악한 후,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같이 고민해온 시간들이 빛을 발해 저를 성장시키게 된 것 같고, 지금과 같이 디지털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도 도출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AI, 챗GPT 등과 같은 솔루션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의 ‘Robotic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외에도 한 단계 진화된 솔루션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회계사님과 DA&Robotics팀의 향후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요?

수많은 고객 기업의 방대한 회계 데이터 분석부터 계산기를 두드리며 숫자를 맞추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삼일회계법인의 디지털 솔루션은 기존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바꾸었습니다.

또한 AI 기반의 회계 자동화 어플리케이션은 또 다른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이미 내부적으로 다양한 AI 툴을 개발하여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 ‘AI Accountant’와 ‘Document AI’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AI Accountant’는 국제회계기준(IFRS) 등 회계기준과 규정을 학습한 AI에게 복잡한 형태의 자연어 질의가 가능하고, 삼일회계법인의 풍부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회계 질문에 대한 명확한 참고자료와 함께 그에 따른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회계 관련 이슈에 대해 쉽고 빠르게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회계 규정을 반영한 실무 적용 방안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Document AI’는 인보이스나 거래명세서 등과 같은 비정형 증빙 자료를 다수 업로드 할 시, 이를 자동으로 처리하며, 문서 내에서 번호, 일자, 금액 등 다양한 속성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구조화하여 반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량의 비정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감사 작업의 속도와 정확성 극대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그 어떤 회계법인보다 AI에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DA&Robotics팀 역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것들이 우리의 기존의 업무방식을 변화시킬지 여러분들도 함께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리게 됐는데요. 끝으로 올해 하반기 새롭게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업계에 입문하는 후배 회계사분들을 위해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오랜 시간 꿈꿔왔던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배 회계사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선배의 입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들이 단순히 직업적 의미에서의 회계사가 아닌 어떠한 역량을 갖춘 회계사가 될 것인지 한번쯤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회계기준을 많이 공부하여 공공신뢰와 경제 질서 유지에 이바지 하는 것은 회계사의 본분이겠으나,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여 전문가적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가 또한 이 시대의 회계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여러분은 이미 모두가 걸어 다니는 회계기준서 입니다.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열어 몇 번만 클릭하면 관련된 회계기준은 물론 사례까지 알아서 다 찾아주고 요약해주고, 심지어는 회계사 자격증도 없으면서 결론까지 내주려는 AI가 여러분들 곁에 늘 함께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역량을 갖춘 뛰어난 회계사는 어떤 기준으로 나뉠까요?

저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그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가려내고, 이를 근거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회계사, 정확하고 유용한 데이터를 얻어 내기 위해 정교한 프롬프트를 설계할 줄 아는 회계사,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내는 회계사가 그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의 의지만 있다면 삼일회계법인 뿐 만 아니라 어떠한 곳에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한 준비도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회계사 본연의 역량에 각자의 디지털 영역을 개척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DA&Robotics팀과 함께 실무현장에서 곧 만나 뵐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